최근 캡슐커피 용기의 생산 및 배출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영국의 친환경 포장재 업체 ‘패키징온라인’은 캡슐커피 용기가 분해되기까지는 500년이 소요되며, 전 세계적으로 1분당 무려 2만 9,000개의 캡슐커피가 매립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스위스 소매업체 ‘미그로스Migros’가 캡슐커피의 쓰레기 배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으로 ‘커피B’를 출시했다. 커피B는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대신 해조류로 만든 원형 모양의 용기 ‘커피볼’에 응축한 커피가루를 넣어 만든 캡슐커피 대체품이다. 캡슐커피와 마찬가지로 전용 머신에 커피B를 넣고 추출 버튼을 누르면 커피가 완성된다.
미그로스 측의 설명에 따르면 커피볼은 커피추출 후 남은 찌꺼기와 함께 퇴비로 활용할 수 있다. 건조한 상온 혹은 냉장 보관 시 최대 3개월까지 맛을 유지할 수 있어 제품 보존 기간도 충분한 편이다. 미그로스 측은 “캡슐 없는 캡슐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수년간 다양한 시도를 이어온 끝에 커피B를 개발했다. 현재 프랑스와 스위스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며 앞으로 판매처를 전 세계로 확대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