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이이엄
eeum|작성일 : 19-08-08|조회수 9,330
안녕하세요, 옥인동에 위치한 카페 이이엄입니다.
'생각이 나면 산길을 걸을 뿐이고 손님이 찾아올 땐 술을 내와 시를 읊조릴 뿐, 흥이 날 땐
휘파람을 불며 노래하면 그만, 배가 고프면 내 밥을 먹을 뿐이고 갈증이 나면 내 우물의 물을 길어
마시면 그만이다. 눈이 오는 한낮이나 기운 저녁의 햇살, 새벽녘의 달빛은 이런 호젓한 집의 신비로운
운치이므로 다른 사람에게 말해주기 어렵고 말해준다 하더라도 그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 글은 조선후기의 시인인 '장혼'의 글에 등장하는 표현입니다.
'무엇할 뿐', '무엇하면 그만' 이 문장의 마지막에 계속 들어갑니다.
한문 이이(而已)는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집 엄(广)자를 붙여 스스로 만족하며 사는 삶이란
의미를 투영했습니다.
이이엄은 조선시대부터 옥인동에 있었던 집이고, 장혼은 옥인동의 작은 땅을 사서 아름다운 집을 짓는 꿈을 꿨다고 합니다.
그리고 말년에 실제로 집을 짓고 살았습니다. 그곳은 샘바위와 샘물도 있고 친구들과 차를 마시기에 좋은 공간이었다고 해서
그런 공간을 운영해보고 싶었습니다.
저희는 오로지 사람의 손을 빌어 만들어진 도구를 사용합니다.
이이엄만의 방식으로 디자인한 도구는 다우와 함께 만들었습니다. 이이엄은 오래전부터 다우와 뜻이 맞는 공간을 만들자고 함께
품어왔던 꿈을 실현한 공간이며, 저희는 이 만남을 동백꽃과 같은 평생의 뜻 '동백지'라고 칭했습니다.
다우와 함께 만든 기물은 계절마다 '맑은 소용품 80전' 전시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메뉴는 주기적으로 바뀌지만, 대체적으로 무이암차 위주로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무이암차는 무위산의 바위틈에서 자라나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에 그만큼 향기가 진합니다.
대만차와 한국차 그리고 녹차류도 준비되어있습니다.
차가 다소 어려울 수 있어서 충분한 설명과 추천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이이엄에서 차의 섬세한 매력을 느껴보시고 집으로 돌아가서 자기만의 차 생활을 소박하게
시작할 수 있는 계기의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이엄>
주소 :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9길 3
운영 : 수-금 12:00~19:00, 토-일 11:00~19:00, 월-화 휴무
인스타그램 : @_eeum https://www.instagram.com/_eeum/?hl=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