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밥상에서♡
연하선경|작성일 : 19-02-14|조회수 3,290
달래야♡
보자마자 반가워 사들었습니다.
봄으로 가는 길, 발걸음 가볍습니다.
식탁에서 달래가 봄왔음을 증거합니다.
가슴 어림에서 여울목 흐르는 시냇물소리 들린다.
아직 잔디는 밟을 때마다 바삭바삭 소리내고
플라타너스의 마른 가지는 앙상해도
마음은 성급하게 봄마중입니다.
희디 흰 가느다란 뿌리 살려 씻고
연초록 줄기 다듬으며 맛기억을 소환합니다.
회상되는 달래뿌리맛, 벌써 쌉싸름을 감각하는데
물기 털어 싱싱한채 채반에 나란히 받쳐둡니다.
간장과 고춧가루 다진마늘 올리고당 섞어
기초 장을 만들어 초록빛 달래 위에
살살 적시니 화관처럼 이쁩니다.
잠시 스며들길 기다리다가
참기름 몇방울과 통깨 뿌리니
색감 형상 자체로 봄미각 활짝 핍니다.
이제 봄이네, 봄 봄 봄!
봄이 성큼♡
입속에서 봄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