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이온
이온|작성일 : 19-07-11|조회수 9,076
안녕하세요, 카페 이온입니다. 많은 분들이 가오픈 때부터 매장을 방문하시며 물은 질문이 '사장님은 어떻게 찻집을 만드셨어요?'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인테리어 설계 일을 하면서 힘들게 보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 때 지리산에 시골 한구석에 자리잡은 소보루라는 공간에서 너무나도 많은 위로를 받았고,
그냥 공간 자체가 위로가 되었습니다.
차를 마시는 편이긴 했지만, 즐기지는 않았는데 저에게 휴식을 안겨준건 다름아닌 차를 마시는 시간이였습니다.
차를 우려내는 시간, 내리는 시간, 비워내는 시간
그 시간들이 저에게 너무나도 좋은 순간들을 안겨주었습니다.
그 후 설계일을 하며 병행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티백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알아보지도 않고,
한의원에서 받은 불면증에 좋다는 것을 다 넣고 손수 만들어봤습니다.
(이렇게 저의 카페 메뉴 중 하나인 '새벽의 하소연'이 탄생했습니다)
생각보다 주변에서 반응이 좋았고, 여러가지를 더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틀을 잡아갔습니다.
그렇게 이온은 시작되었습니다.
이온(利溫)은 원래 제가 한자 이름으로 개명하려고 했던 단어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절차가 복잡해서 마음속에 아껴뒀다가 카페 이름으로 사용하게 되었네요.
이온은 많은 이가 고민하고 손을 보태 만든 공간입니다.
매일 달라지는 다식과 식혜, 수정과는 어머니가, 식기와 메뉴는 일본에서 공부하는 남동생이 도움을 주고 있어요.
차는 제가 직접 차 재배지로 찾아가서 상태를 확인하고 블렌딩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거부감없이 차를 마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메뉴에는 각자 이야기를 담았는데
재료 구하러 다닐 때 기차에서 노래 들으며 끄적거린 것들입니다.
차 메뉴 외에 이온만의 독특한 메뉴는 '붓기 핸드드립'입니다.
붓기차를 위해 약재 손질을 하다 보면 버리게 되는 약재 가루가 너무 많아서 동생이 커피 내릴 때 이 가루를 함께 넣어봤는데,
우엉과 커피의 고소함이 매우 잘 어울려서 메뉴에 넣었습니다.
붓기 핸드드립 외에도 아이스 유자병차와 비트 에이드도 추천드리는 메뉴입니다.
이온에서는 맥주를 파는 날이 있습니다.
2017년 11월 문경세재로 떠난 여행에서 가나다랴 브루어리를 만나게 되었고,
너무 맛있게 마셨던 기억을 담아둔채로 잊고 있다가 이온과 잘 맞는다고 생각하여
'쉬어가는 오늘'이라는 테마로 맥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동네의 조용한 아지트처럼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도 서로의 이야기를 공감하고 들어주는 그 순간들을 생각하면 너무 행복합니다.
이 공간이 모든사람들에게 좋은 공간이 될수는 없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이온>
주소 : 서울 성북구 장월로1길 90
운영 : 매월 운영일 변경, 12:00~21:00(맥주데이는 23:00까지)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lion.like.i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cafel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