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커피기구 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 ICO가 『Coffee Report and Outlook(커피 보고 서 및 전망)』이라는 주요 커피 부문 통계 및 시장 보고서를 발표했다. 39페이지 분량의 이 보고서는 전 세계 커피 생산 및 소비량 통계를 기반으로 다음 해를 전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ICO는 이를 작성하기 위해 생 산량과 소비량을 계산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도입했으며, 커피 생산지의 소비량 증가 추세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여러 데이터를 취합해 작성한 본 보고서를 통해 ICO는 결론적으로 전 세계 커피시장이 이번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다음은 보고서의 요점을 추린 내용이다.
전 세계 커피 생산 추이와 전망
마2021/22년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은 전년보다 1.4% 낮은 1억 6,850만 백으로 감소했다. ICO는 그 이유를 2021/22년이 격년 생산 주기를 벗어난 데다가 주요 산지들의 기후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봤다. 그러나 2022/23년에는 1.7% 증가한 1억 7,130만 백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브라질 의 격년 생산주기에 해당하는 시기인 점을 고려하면 1.7%라는 성장률은 낮은 수치인데, 전 세계적인 비룟 값 상승과 악천후로 인해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ICO는 격년제 생산 방식의 영향으로 아라비카 커피의 생산량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1/22년 아라비카 커피 생산량은 전년 대비 7.2% 감소했으나 2022/23년에는 전년 대비 4.6% 증가한 9,860만 백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체 커피 생산량에서 아라비카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22년 55.9%에서 2022/23년 57.5%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아라비카의 생산 주기를 고려한 결과다.
커피 생산의 주축인 남미 지역의 경우 2021/22년 생산량이 약 20년 만에 가장 큰 폭(-7.6%)으로 줄어든 바 있다. 이에 2020/21년 전 세계 생산량의 49%였던 비중이 2021/22년에는 46%로 감소하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이 지역은 여전히 세계 최대 커피 생산 지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여 ICO는 남미 또한 2022/23년이 생산 기인만큼 전년보다 6.2%가 량 늘어난 8,240만 백의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커피 생산 성과는 기대해 봄 직하다. 이 지역의 2021/22년 커피 생산량은 5,210만 백으로 전년 대비 8.7% 늘어났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커피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0/21년 28%에서 2021/22년 31%로 커졌다. 특히 베트남 은 2021/22년 풍년을 맞아 3,240만 백의 생산량을 달성했다.
2017/18년 3,340만 백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생산량이다.
커피 소비량 증가하지만 낙관적이진 않아
2020/21년 0.6%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전 세계 커 피 소비량은 2021/22년 1억 7,560만 백으로 집 계되며 4.2%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ICO가 소비량 증가의 원인으로 꼽은 것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억눌려 왔던 수요의 방출, 2021년의 급격한 세계 경제 성장 (6.0%) 두 가지다.
한편 2022년과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2022/23년 커피 소비가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ICO는 소비량 자체는 1억 7,850만 백으로 많아지겠지만 증가율이 1.7%에 불과하단 점을 꼬집었다. 이는 전년 성장률인 4.2%에 크 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소비 증가율의 감소는 주로 비 생산국에서 발생할 것이며 그중에서도 특히 유럽의 감소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ICO는 2021/22년 6.0%를 기록한 유럽의 커피 소비 성장률이 2022/23년에는 무 려 0.1%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체 보고서는 ICO의 공식 홈페이지(icocoffee. 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