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M은 초콜릿과 페이스트리를 다루는 지식, 기술, 창의성을 겨루는 세계적인 대회입니다. 올해로 제8회를 맞은 WCM의 한국 대표 선발전은 WCM 조직 위원회와 대한제과협회가 주최하고 '카카오바리'와 '제원인터내쇼날'이 주관, 토탈베이커리시스템이 후원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TMRW_TASTE, LOOKS, FEELS, LIKE (미래 초콜릿의 맛, 디자인, 느낌)'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이는 지속가능한 긍정적 변화를 추구하는 새로운 세대를 위해 윤리적이고 건강한 미래의 초콜릿 디저트를 탐구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앞선 심사를 거쳐 한국 대표 선발전에 뽑힌 두 참가자는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교수 김동석 셰프와 '꾸떼 베이킹'대표 하정열 셰프, 두 참가자 모두 오랜 경력과 대회 입상 경험을 보유한 쟁쟁한 실력자입니다. 참가자만 보고선 우승자를 전혀 예측할 수 없었기에 대회장엔 더욱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이들은 올해의 주제를 반영한 네 가지 작품을 장장 8시간에 걸쳐 실시간으로 작업하여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내용은 카카오바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어 대회장을 찾기 않은 이들도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초콜릿으로 보는 미래

참가자에겐 다섯 가지 과제(디자인 아트워크, 파티세리, 스낵, 봉봉, 프레젠테이션)가 주어졌습니다. 대회에서는 이를 통해 미래의 초콜릿 디저트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펼쳐 보여야 합니다. 디자인 아트워크는 자연의 모습을 모방하거나 미니멀리즘, 업사이클과 같은 미래 지향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파티세리는 하나의 초콜릿, 하나의 과일 그리고 하나의 로컬 재료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현지 재료와의 어울림을 중점적으로 평가합니다. 스낵은 100%비건 재료를 바탕으로 제조되고 100% 지속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 중 대회를 지켜본 모든 이의 시선을 집중시킨 것은 단연 디자인 아트워크 과제였습니다. 참가자는 각자 준비해온 주제에 맞게 그간 다져온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섬세한 손끝에서 만들어진 여러 초콜릿 조각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이루자 관람객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김 셰프가 선보인 디자인 쇼피스의 작품명은 '공존하는 내일의 삶'입니다.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 등으로 미래의 인류가 살아가야 할 도시를 표현했습니다. 하 셰프는 '다시 태어나는 미래'를 제출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불투명해진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아냈습니다. 완성된 두 작품의 사진은 WCM의 공식 인스타그램 및 웹사이트에 게재되어 대회 중 실시간으로 인기 투표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기나긴 노력의 결실

이른 아침부터 숨 돌릴 틈 없이 진행된 대회는 어느덧 결과 발표만을 남겨두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대회 내내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보여줬기에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웠습니다. 시상은 다섯 개 부문(맛, 디자인, 봉봉, 스낵, 인기상)에 걸쳐 진행되었고 최종적으로 WCM 본선에 진출할 한국 대표를 발표했습니다. 놀랍게도 다섯 개 부문 모두 김 셰프가 석권하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WCM 한국 대표의 영광까지 김 셰프에게 돌아갔습니다. 이로써 그는 상금 및 부상과 함께 '한국 초콜릿 마스터'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올해 10월 파리에서 열리는 WCM 글로벌 부트 캠프에 초대되어 '바리칼리바우트'의 초콜릿 페이스트리 전문 교육 기관 '초콜릿 아카데미' 코치들과 함께 세계 결선을 준비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최종 결과가 발표되자 눈물을 보인 그는 "지난 대회의 본선을 관람석에서 보고 난 뒤 나도 3년 후에는 이 대회에 참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지금까지 4년째 열심히 준비를 해왔다. 많은 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 이라며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선발전 내내 출중한 기량을 발휘한 그인 만큼 파리에서 열릴 본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길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