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인스타그램
현대판 정보의 바다, SNS. 그중 메뉴 개발 영감의 습득처로는 인스타그램을 추천한다. 카페의 주 고객층인 10~30대의 이용률이 가장 높아1) 트렌디한 메뉴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고, 많은 메뉴의 비주얼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시각성이 뛰어난 플랫폼이기 때문. 추천하는 해시태그는 ‘#시그니처메뉴’, ‘#카페메뉴’, ‘#카페메뉴개발’이다. 보다 독창적인 메뉴들만 추려서 보고 싶다면 전문 메뉴 개발자들의 피드를 참고하자. 가지각색 아이디어를 버무린 메뉴들은 물론, 운이 좋다면 발상의 촉매가 되어주는 개발 일화와 간략한 레시피까지 발견할 수 있다.
추천 계정은 진수정 바리스타(@lindsay_doppio), 고태현 개발자(@di_serpiero_leo), 오네스트 킴 개발자(@onestkim) 등이다. 대부분의 개발자가 메뉴 개발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어 영감 이상의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도 권할 만하다.
1) 출처: ‘모바일인덱스’, 2021년 1월 1일~2022년 2월 28일까지의 집계 결과.
02. 배민아카데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배달 플랫폼으로만 여겨왔다면 이제 그 생각의 틀을 깰 때다. 배민에서 운영하는 소상공인 길라잡이 사이트, ‘배민아카데미’는 외식업 종사자들이 참고하면 좋은 정보들을 다각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카페 메뉴 개발과 관련해 활용하기 좋은 경로는 ‘장사노하우-디저트/음료’다. 생딸기 장미밀크티, 무화과타르트, 유자설기 등 제철 재료를 이용한 음료와 디저트 레시피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 철마다 어떤 식재료를 활용하면 좋은지, 또 전문가가 추천하는 음료 베리에이션은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다. 레시피의 난도가 기본부터 심화까지 다양하고 일부 제조 과정은 영상으로 제공된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숙련 수준과 관계없이 유용한 정보를 얻고 실습을 시도 할 수 있다. 더 친절한 가이드가 필요하다면 ‘교육신청’ 섹션의 온·오프라인 강좌에 참여 신청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그 외에도 ‘외식 전문가가 알려주는 메뉴 개발법’, ‘초간단 케이크 플레이팅’ 등 심층 조언들을 폭넓게 접할 수 있으니 찬찬히 둘러보자.
▽홈페이지
https://academy.baemin.com/
03. 시그니처 커피 레시피
『시그니처 커피 레시피』는 시그니처 메뉴의 정의부터 부재료 사용법, 시장 조사 전략, 테이스팅 평가법까지 카페 메뉴 개발의 모든 것을 담은 지침서다. 카페 메뉴의 핵심 요소가 된 비주얼 강화 전략으로 가니쉬, 레이어드, 잔 활용법을 소개하고 네이밍과 메뉴판 디자인 등 메뉴의 특징을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소소한 팁들도 수록했다.
화룡점정은 한국바리스타챔피언십Korea Barista Championship, KBC 수상자와 국내 인기 카페 45곳의 대표 메뉴 레시피다. 커피, 티, 과일 음료를 아우르는 다종 다양한 레시피는 구체적인 재료 분량과 제조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해 누구나 손쉽게 시그니처 메뉴를 만들어볼 수 있게 했다. 하나하나 실습을 거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 영감이 번뜩이는 순간을 맞이할테다.
04. 커디터
월간커피가 올 3월 야심 차게 선보인 유튜브 채널. 커피에 관한 이야기라면 무엇이든 전하겠다는 포부로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2019 코리아커피로스팅챔피언십Korea Coffee Roasting Championship, KCRC 챔피언 황동한 로스터와 2020 코리아바리스타챔피언십Korea National Barista Championship, KNBC 챔피언 방현영 바리스타를 비롯, 커피업계의 저명한 인사들이 전하는 생생한 카페 운영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저마다의 스킬로 중무장한 바리스타들의 ‘1분 브루잉 레시피’로 커피 역량의 기반을 다지고, ‘1분 카페 메뉴 레시피’를 통해 다채로운 베리에이션 메뉴들을 실습해 보는 것은 어떨까. 메뉴에 관한 콘텐츠는 아직 많지 않지만, 현업 종사자들의 생생한 경험담은 그 자체로 영감의 원천이 될지 모른다. 앞으로 더 알차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부지런히 선보일 예정이니 꾸준한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라.
그 밖의 모든 것
세상의 모든 것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카페 운영자들에게 메뉴 개발 영감의 원천을 물으면 각기 다른 대답들이 돌아온다. 매장 인근의 북한산을 형상화한 <티틸>의 크로플 디저트 ‘더티마운틴’과 흙 위에서 싹이 돋는 모습을 오디 소르베와 바질 잎으로 표현한 <오므오트>의 ‘발아’처럼 말이다. 빛의 삼원색인 빨강, 파랑, 초록을 시럽의 색으로 사용한 <무브모브>의 여름 한정 빙수 ‘RGB-ING’ 또한 흥미로운 사례다.
작명에 유독 어려움을 겪는 경영자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에서 네이밍 힌트를 얻는 방법도 고려해 보자. <닉슈타인커피>의 ‘펀치드렁크러브’와 ‘미스리틀선샤인’ 블렌드는 각각 동명의 영화에서 차용해 네이밍을 결정했다. 나만의 개성이 될 만한 취향과 공간의 콘셉트를 유심히 고민하다 보면 어렵게 느껴지던 메뉴 개발의 실마리가 의외로 술술 풀릴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