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카페에 애정을 쏟고자 결심한 리뉴얼

대학 졸업 후 회사 생활을 하던 심승수 대표는 줄곧 자기 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카페창업은 커피를 워낙 좋아하던 그가 자연스레 생각해봄직한 선택지였고, 안양 토박이로 자라온 그에게 동편마을은 최적의 장소였다. 본격적인 카페 오픈을 준비하며 커피 공부와 카페 아르바이트를 겸하던 어느 날, 첫 사업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렇게 2년 전 봄, 지금의 자리에 를 열었다.
“가게를 인수하면서 명확한 콘셉트를 갖고 인테리어 한 게 아니라 당시 이 가게에서 사용하던 집기 그대로, 이런저런 가구를 배치해 보고 안 어울리면 빼고 다른 걸 구입하는 식으로 구성했어요. 제 취향을 반영했다기보다 인테리어 하는 주변 친구들의 조언을 기준으로 바꿨죠.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부족한 점이 눈에 띄었어요. 유행에 뒤처지고 시대에 뒤떨어졌단 느낌도 받았고요.” 이 같은 이유로 3~4개월간 리뉴얼을 고민하던 심 대표는 ‘애정이 있는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결심을 굳힌 뒤, 한 달간의 공사에 돌입했다.


외관부터 내관까지, 환골탈태

180도 달라진 심스커피의 구석구석을 소개하자면, 먼저 간판부터다. “이전에는 ‘SIM 1st’라는 카페로 운영했어요. 제 이름의 성에서 SIM을 따서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라는 식으로 카페를 늘려가고픈 마음에 지었는데, 영어로 하다 보니 손님 중에 어떻게 읽느냐고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심원스트’인지, ‘심펄스트’인지, ‘심스카페’인지...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를 걸 때도 제각각이고...그래서 그런 혼란을 없애고자 리뉴얼과 동시에 간판을 깔끔하게 <심스커피>로 변경했습니다. 한글 간판이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고 부르기도 쉽습니다.” 이와 함께 간판 디자인을 하는 지인과 상의하여 ‘심스’를 형상화한 심플한 로고까지 곁들었다. 내관에서 주목할 부분은 하나 더 있다. 바로, 중앙에 있던 파티션을 허문 점이다. 과거 밀리터리 패턴의 다소 애매한 인상을 주던 파티션을 없애면서 전체적인 공간이 한눈에 보기에도 시원하게 넓어졌다.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쳤지만, 그대로인 부분도 있다. 에스프레소 바와 카운터를 기존 위치에 둔 점이다. 사실 카운터 위치를 옮길까 고민도 많았다며, 심 대표는 말문을 열었다.
“매장의 출구가 두 군데 있다 보니, 메인 입구의 오른쪽 구석으로 옮길까, 메인 입구를 바라보는 정면으로 옮길까 생각했어요. 고심 끝에 그대로 둔 이유는 양쪽 입구에서 들어오는 손님을 모두 볼 수 있고, 옆 창고로 이어져 있어서 무언가 가지러 갈 때, 손님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고도 직원들이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테이블과 의자 등의 모든 가구를 교체하면서도 크기는 원래대로 2인석, 4인석을 위주로 뒀어요. 요즘 유행하는 카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큰 원목 테이블을 놓지 않은 이유는 저희 카페를 이용하는 주 타깃층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주로 동네 주민분들과 카페에서 혼자 공부하거나 작업하는 분들이 오거든요. 2인석 테이블의 경우 혼자 쓸 수도 있고, 여러 명이 왔을 땐 이어 붙어서 넓게 쓸 수도 있잖아요. 손님들이 카페에 있는 동안 자유롭게 편안히 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의 테이블 크기를 고수했습니다.”


명확한 콘셉트를 정한 뒤 세세한 구성 더하기

약 3천만 원을 들여 달라진 심스커피는 차분한 느낌의 아이보리 & 베이지를 전체 톤으로 맞춰 깔끔하고 따뜻한 분위기다. “SIM 1st를 연 이후 동생이 또 다른 카페를 열었어요. 그곳은 처음부터 콘셉트를 확실히 정하고 인테리어 한 곳이죠. 한 차례 그렇고 하고 나니 이번엔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감이 생겼어요. 동생 카페를 시공해준 인테리어 업자분과 손발이 잘 맞아서 이번에도 함께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그림에 가깝게 완성되어 만족합니다.”

몇 차례 카페 인테리어 과정을 경험한 심 대표의 조언에 따르면, 리뉴얼에 앞서 전체적인 콘셉트를 명확히 잡은 후, 세부 톤앤매너를 맞추고, 가구와 조명을 공간과 분위기에 맞게 채우는 식으로 구성하면 좋다. 심 대표는 곳곳에 센스를 더할 소품은 차츰 채워나갈 예정으로 식물을 적극 활용할거라고 전했다.
한편, 재정비 시간을 갖는 동안 메뉴에도 소소한 변화가 일었다. 쉬는 틈틈이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여 메뉴 가짓수를 조금 줄이는 대신, 속 재료를 달리한 브런치 메뉴로 전체 퀄리티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단장한 심스커피.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이면, 달라진 심스커피에서 심 대표가 추천하는 테라스에 앉아 커피 & 브런치와 함께 봄을 만끽해보자.


● 주소 경기 안양시 동안구 동편로 183번길12
● 문의 070-4136-8129
● 운영 매일 10:00~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