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사리화> 선규효 대표
● 목재를 활용한 인테리어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목재와 주의 사항이 있다면?
자작나무를 추천한다. 다양한 변신이 가능한 자작나무는 색을 입혔을 때 그 색상이 마치 원목이 갖고 있던 본연의 색처럼 자연스럽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나무의 결 또한 두드러져 멋스럽다. 목재는 항상 온도 차이와 습기에 의한 틀어짐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바닥에 목재를 사용하면 틀어짐과 동시에 균열이 일어나 틈이 생기기 쉽다. 시공부터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 <사리화>는 매장 곳곳에 앤티크한 소품 활용이 눈에 띈다. 앤티크 소품 활용 방법과 구입 시 주의 사항은 무엇인가?
강약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빈티지하고 앤티크한 소품은 자칫 촌스럽다는 평가를 받거나 현시대에 뒤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부피가 커서 강한 느낌을 주는 소품보다는 작아도 강렬한 느낌의 소품을 중심으로 활용하자. 너무 강한 느낌의 소품만 모여 있다면 조금 덜어내고 편안하고 심플한 느낌의 다른 소품을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소품 구입 시에는 공간을 먼저 생각하고 머리로 미리 스케치해본 다음 구입한다. 앤티크 소품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곳에 가면 어떤 소품이 어울릴지 구별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디자인 스케치 김건우, 최원영 팀장
● 규모에 따라 제안할 수 있는 인테리어 콘셉트에는 무엇이 있나?
크기가 작고 동네 주민을 주 타깃으로 하는 카페의 경우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이 경우 테이블 사이 간격이 가깝다면 파티션을 놓아 작은 공간에서도 손님들이 독립된 곳에 있다는 느낌을 주도록 한다. 번화가 상권은 밖에서도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흥미를 끌 수 있게 외관을 화려하게 한다. 내부가 잘 보이는 통유리를 활용하는 것도 한 예다.
전체 공간은 작지만 천장이 높을 때는 소리 울림에 신경 쓴다. 천장이 높은 카페는 아담한 느낌을 주기 어렵다. 소리 울림이 심해 미팅이나 개인 작업을 하러 오는 손님은 오래 머물 수 없다. 회전율이 빠른 메뉴를 선택하거나 차분한 느낌을 더하기 위해 어두운 톤의 원목 가구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학가 상권의 경우 공간이 작다면 애매하게 한두 개의 테이블을 놓기보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여는 것을 추천한다.
● 셀프 인테리어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
사실 혼자서 해보려다 뒤늦게 인테리어 업자를 찾는 경우를 수없이 봤다. 셀프 인테리어로 돈은 돈대로 들고, 체력은 떨어져서 원하는 수준의 마감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 하기로 했다면, 설비와 목공, 전기는 아끼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 전공 지식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혼자하기에 무리가 따르고, 어느 정도 가격도 오픈되어 있어 조금만 검색하면 합리적인 가격인지, 터무니없는 가격 인지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동네에 있는 업체에 연락하자. 동네에서 오래 일해오신 분들은 대게 큰 이윤을 붙이지 않고 꾸준히 묵묵하게 작업하는 분들이 많다. 인테리어도 사소한 A/S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 인테리어 시공 업체를 찾을 때 어떤 점을 고려하면 되나?
최소한 세 군데 업체를 가보고, 중간 가격을 제시한 곳을 우선순위로 두라고 하고 싶다. 견적을 내는 일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오차가 발생하기 쉽다. 카페의 경우 커피 머신, 그라인더, 블렌더를 사용할 때 필요한 전기량이 많아 전기 설비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종종 발생한다.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왜 이 비용이 발생하는지 부담스러워 하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 그래서 인테리어를 맡길 때 처음부터 예산을 확실히 잡으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싸고 잘하는 인테리어는 없다’는 말도. 잘하려고 할수록 돈은 더 들고 좋은 자재를 사용해야 마감도 깔끔하기 때문이다. 쓸 수 있는 비용을 확실히 정하고 그 비용 안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추천한다.
프리랜서 플로리스트 윤지민
● 플랜테리어를 하는 카페가 많다. 플랜테리어 붐의 이유는 무엇일까?
도시 사람들은 자연과 함께 하고 싶은 갈망이 있다. 식물이 많은 카페에 가면 삭막한 도시를 벗어난 느낌이 들지 않나. 그리고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기본적으로 공기 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을 많이 찾는 추세다. 앞으로도 더 인기일 거라고 생각한다.
● 요새 인기 있는 식물과 꽃은 무엇인가?
NASA에서 추천한 공기 정화 식물 ‘스투키’와 ‘아레카야자’가 인기다. 요즘 카페를 보면, 새하얀 벽에 원목, 라탄 바구니를 활용한 따뜻하면서도 휴양지 느낌의 인테리어가 많다. 아레카야자와 더불어 ‘몬스테라’ 등 열대 지방 식물이 트렌디한 인테리어에 어울린다. 계절감을 많이 타는 꽃의 경우 지금은 튤립이 철이다. 봄에는 벚꽃과 함께 팝콘같이 작고 자잘한 하얀 설유화가 많이 활용된다. 여름은 장미, 가을은 소국과 갈대 그리고 팜파스, 겨울은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꽃 리스를 자주 찾는다.
● 카페 분위기에 따라 추천하는 식물과 테이블에 두기 좋은 식물이 있다면 무엇인가?
노출 인테리어는 차갑고 거친 느낌이 주로 든다. 여기에 어울리는 식물은 선인장과 ‘틸란드시아’다. 틸란드시아는 벽이나 천장에 걸어서 늘어뜨리는 행잉 플랜트로 규모가 작은 카페에서도 포인트가 된다. 테이블에 두기 좋은 식물로는 크기가 다양한 ‘스투키’가 많이 활용된다. 무난하게 키우기 쉬운 다육식물도 좋다. 앞서 언급한 틸란드시아도 흙이 필요 없기 때문에 접시 위에 그냥 앙증맞은 돌과 함께 올려놓아도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틸란드시아는 공기 중의 습도나 먼지 찌꺼기를 먹고 자라서 키우기도 번거롭지 않다.
● 카페에 둘 식물을 구입할 때 주의 사항은 무엇인가?
많은 이가 간과하는 것 중의 하나가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인지 체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매장이 건조한데 물을 좋아하는 열대지방의 식물을 두거나, 매장 내 습기가 많은 편인데, 물이 필요 없는 식물을 사면 환경과 맞지 않아 쉽게 죽는다. 단순히 예쁘니까 혹은 요새 유행하니까 샀다가 금세 죽어버리면 실망한다. 꽃과 식물도 생명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인지 먼저 생각한 뒤 관리하기 쉽도록 물주기가 비슷한 식물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식물 관리에서 몇 가지 팁을 덧붙이자면, 물을 좋아하는 아레카야자는 아래쪽에만 물을 주는 게 아니라 스프레이로 잎 쪽에도 물을 자주 분사하는 것이 좋다. 잎이 넓적한 몬스테라의 경우 잎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마른 수건으로 먼지를 자주 닦아 줘야 한다.
미세먼지 대책으로 식물을 구입할 때는 하나를 구입하는 것보다 여러 개를 동시에 구입해야 효과적이다. 꼭 한두 개만 사야 한다면, 공기 정화 기능이 뛰어난 스투키, 틸란드시아, 아레카야자 등을 추천한다.
글 월간커피 DB
사진 월간커피, 카페<크림달>, 윤지민 DB
요즘 부쩍 나무와 식물을 이용한 카페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상당히 좋아하는 컨셉이네요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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