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닫기

카페 MD 파헤치기 - [Chapter 1-2]

비즈니스 스터디

카페 MD 파헤치기 - [Chapter 1-2] MD상품은 어떻게 체계화되는가? / MD제작 트렌드
MD는 어떻게 만들어가는 것이 좋을까? 다소 불투명하고 추상적일 수 있는 이 질문의 해답을 위해 <디스커버>를 찾아갔다. 이 페이지에서는 창의적인 기획 아이디어가 많은 만큼 중구난방하게 갈 길을 잃을 수도 있었으나, 산물로 또렷하게 만들어낼 수 있었던 디스커버의 이야기와 다양한 카페들의 사례를 통해 파악한 MD제작 트렌드를 정리해 제시한다.
53e92ff50902cf5d0a4e7dce81aa60e5_1564622400_218.jpg

Part 1. 디스커버가 전하는 ‘MD상품은 어떻게 체계화되는가?’


• 순서

MD라 함은, 특히 커피 업체들은 협업이 많은 편이라 굉장히 광범위하지 않을까요? 따라서 일단 ‘내가 어떻게 실현하는지 설명하면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순서를 정합니다. 사업가라면 ‘아이템’이 선행돼야 하죠. 가령, 본인이 드립백 사업에 비교우위가 있다고 생각하면 이 드립백이란 아이템의 콘셉트를 먼저 설정한 후에 타깃을 지정하고 시장 조사를 하는 겁니다. 한편, 아이템보다 카페라는 공간 즉 매장이 중요한 사람이면 순서가 다소 바뀔 수도 있겠네요. 매장 ‘콘셉트’를 먼저 잡고 어울리는 타깃 층을 지정한 뒤, 그런 고객이 많은 곳으로 가서 마지막으로 상품 군을 구성하는 형식이겠죠. 저 같은 경우엔 MD에 스토리텔링을 불어넣는 편이니, 스토리텔링 이미지가 고객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시뮬레이션 해보는 편이에요. 고객의 입장에서 세세하게 생각해보죠. ‘나라면 카페의 위치가 어떨지, 필요한 것이 뭔지, 이 가격대라면 어떻게 생각할지’ 등 하나하나 맞춰갑니다. 트렌드 역시 항상 파악하되, 무조건 따라가면 브랜드의 이미지가 불분명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쟁이’밖에 안 되는 거잖아요. 선택과 집중이 참 중요한 거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해서는 이와 같이 경계해야할 부분도 참 많습니다. 어디쯤 어떻게 위치해 있을 것인지 포지셔닝이 중요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꾸준히 재고하면서 맞는 MD를 산출해 내야합니다.

• 자료조사

저는 디자인이나 F&B 쪽을 전공하지 않았으나, 주변의 참고 자료를 잘 활용해 나름의 방식대로 MD를 전개합니다. 처음의 진입 장벽만 넘어서면 꾸준한 경험을 통해 발전할 수 있어요. 과정이 귀찮거나 힘들 수도 있겠죠. 그러나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면, 마음의 문을 열고 능동적 자세의 기획을 통해 원하는 바를 펼쳐내시길 바랍니다.

53e92ff50902cf5d0a4e7dce81aa60e5_1564622400_1873.jpg

53e92ff50902cf5d0a4e7dce81aa60e5_1564622400_2677.jpg

사실 모든 상품 콘셉트를 좌우하는 것은 자료조사라고 생각해요. 직접 찾아보는 리서치도 있을 테고, 나와 있는 통계자료를 보기도 하지만 특히 이미지 자료를 굉장히 많이 찾아봅니다. 머릿속에 먼저 시안이 있어야하고 그 위에 우리 브랜드 이미지를 덧입히는 거죠. 디스커버의 경우 인공재료보단 자연재료를 활용함으로써 환경을 생각하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경로를 만들자는 철학이 있어요. 이것을 어떻게 이미지로서 펼쳐낼 수 있을지 방편을 찾기 위해 글이나 기사를 계속 접하며 추후 참고할 자료를 만들어둬요. 그 뒤에 카피가 아닌 참고의 방식으로, 우리 식대로 풀어갑니다. 이 과정 속에서 전혀 다른 것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선 계속 훈련과정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도 훨씬 어렸을 땐 경직된 사고를 많이 했는데요. 근래엔 정보화 시대를 한참 달리는 만큼 인터넷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자료가 많잖아요. 좋은 공간과 서비스가 있다면 ‘나라면 어떻게 해봤을까?’라고 더 나아가 생각해보는 게 좋습니다. 사고의 확장을 통해 고이 묵혀뒀다가 필요한 시점에 다다르면 꺼내는 거예요. 네이버의 디자인 카테고리에 있는 글들을 꾸준히 읽어주고, 『기획자의 습관』, 『본질의 발견』 같은 서적도 접해보면 좋겠습니다.

53e92ff50902cf5d0a4e7dce81aa60e5_1564622400_1097.jpg

디스커버Discover 로고를 만들기 위해 ‘발견하다’란 뜻에 맞는 상징을 많이 찾아봤어요. 우주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싶었는데, 우주는 탐험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탐험에 필요한 건 나침반이에요. 그래서 나침반을 시그니처 이미지로서 로고에 넣었습니다. 또한, D’SCOVER로 I를 빼고 아포스트로피를 붙였잖아요. 말 그대로 스펠링에서 I가 빠져 완성되지 않은 단어고요. 그래서 캐치프레이즈로 ‘Discover your I(당신의 I를 찾으세요)’라 적은 겁니다. 이 I는 영감Inspiration, 통찰Insight, 나I를 비롯한 다양한 가능성의 I라고 생각해요. 저희 카페에서 손님 스스로 채워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활동이 깃든 MD, 즉 텀블러를 활용하면 드리는 500원짜리 ’디스커버 캐시‘, 친환경 컵 ’커플컵‘과 ’리유저블컵‘ 그리고 ’라떼콘‘ 등이 탄생한 거죠. 브랜드 정체성이 뚜렷하면 그에 상응하는 MD를 갖추게 되는데, 여기에 자료조사가 행사하는 힘이 굉장히 큽니다. 

• 분석 틀, 커뮤니티 형성

문제점 파악과 해결 방안을 차근차근 돌아볼 수 있는 분석 틀을 하나씩 갖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될 겁니다. BEAT 분석을 활용하는 편입니다만, SWOT 분석 등 유명한 분석 틀이 많죠. 마지막으로 세상엔 재주 많은 사람이 많으니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커뮤니티를 형성하듯 아이디어를 전개함으로써 상생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Part 2. MD제작 트렌드

• 일회용품 사용량 감소를 꿈꾸는 움직임

지속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일회용품 논란은 카페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장 내에 머무르는 손님에게는 일회용잔을 제공하지 않는 정부 규제에 의한 움직임에서 시작된 변화가 점점 확장되는 모습이다. 많은 카페가 규제 때문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일회용품 줄이기에 동참하는데, 이러한 흐름이 MD 제작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군은 ‘텀블러’. 이는 테이크아웃잔 사용을 줄이기 좋은 아이템이기에 그 자체로 환경 보호 의미가 있다. 탐앤탐스가 최근 출시한 ‘쏘우 텀블러’의 경우 자연의 청명함과 순수함을 표현한 디자인을 입혀 그 의미를 더욱 부각시켰다.
언뜻 보기엔 일반 플라스틱컵 같지만 사실은 재사용이 가능한 소재로 제작된 리유저블컵도 하나의 MD로 자리 잡아 <디스커버>, <그레이 그리스트밀>, <컨템포러리1> 등의 카페에서 찾아볼 수 있다. 환경의 달 6월을 맞아 <투썸플레이스>는 ‘클린 키트’를 출시했다. 이는 텀블러, 메시 파우치, 친환경 세제, 천연소재로 만든 텀블러 세척용 브러시, 스테인리스 빨대와 빨대 세척 브러시로 구성됐다.

• 키덜트 적극 공략하는 캐릭터 상품

Kid(아이)와 Adult(어른)의 합성어인 키덜트Kidult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를 겨냥한 MD 제품도 다수 눈에 띈다. 가장 먼저 <이디야커피>의 경우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해 신메뉴는 물론 텀블러, 스티커 등의 제품을 출시했다. 몇 달 전, 카카오뱅크 대다수의 회원이 ‘카카오프렌즈 일러스트가 삽입된 카드가 귀여워서’라는 이유로 가입했다는 뉴스가 보도됐을 만큼 카카오프렌즈 제품은 많은 고객들의 소비욕을 자극하면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카페 드롭탑>에서는 매년 다양한 캐릭터를 이용해 제작한 한정판 상품을 선보이는데, 올해는 ‘네모바지 스폰지밥’의 스폰지밥과 뚱이 미니 선풍기를 출시했다.
이밖에 개인 카페는 타 업체와 협업하기 보다는 브랜딩의 일환으로 캐릭터를 만든 뒤 이를 활용한 여러 굿즈를 제작하는 식이다. 대표적으로 <데얼커피>를 예로 들 수 있다. 비록 홍보 목적으로 만든 건 아니었으나 컵이 밋밋해 그렸던 귀여운 캐릭터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이를 본격적으로 심볼로 삼고 MD 제작에도 활용했다.

• 협업은 점점 더 다양한 형태로

서로 다른 업체가 콜라보해 특별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이전에도 성행했으나 지금은 더욱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중 가장 활발한 건 테이블웨어 브랜드와 협업하는 형태다. <아베크엘>, <모멘트커피> 등은 ‘리버스 텀블러’와 함께 제작한 제품을 판매한다. 해당 업체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제품에 카페 로고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이디야커피> 역시 올해 초 텀블러 브랜드인 ‘모슈’와 텀블러 2종을 한정 출시한 바 있으며, 앞에서 언급했던 <할리스커피>의 친환경 소재 MD 중 일부는 주방·커피용품 브랜드인 킨토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이밖에 <카페베네>는 유명 캘리그라피 작가 ‘굳세나’와, <엔제리너스>는 세계 미술계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작가 ‘제임스 진’과 콜라보하는 등 ‘아트 콜라보레이션’에 뛰어드는 곳도 더러 있다.



  월간커피 DB

사진  월간커피 DB

추천(0) 비추천(0)

  • 찰리찰리

    이제 커피시장도 친환경적인 요소들이 중요해지고있음이 느껴지네요.

    2019-08-06

    좋아요(0)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