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에서 운영하는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등록된 정보를 기반으로 2019년 커피 프랜차이즈 현황을 살펴봅니다. 이에 앞서 공정위가 가맹본부에서 등록한 정보공개서를 토대로 2019년 말 기준 가맹산업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가맹본부 5,175개, 가맹브랜드 6,353개, 가맹점 25만 4,040개로 전년 대비 각각 6%, 5%, 그리고 4.3% 늘었습니다. 가맹점 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업종은 12만 2,574개의 외식업종(48.2%). 그중에서도 커피업은 1만 5,036개로 가맹점 수 2위를 차지했습니다.
중저가 브랜드의 강세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중 2019년 정보공개서가 등록된 곳들의 가맹점 수는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우선 독보적으로 많은 가맹점을 보유한 건 '이디야커피' 입니다. 2018년 2,399개에서 2019년 2,651개로 252개 증가했습니다. 다음은 '메가엠지씨커피'. 저렴한 가격과 대용량을 표방하는 메가커피는 2018년 403개였던 가맹점이 2019년에는 무려 395개 늘은 798개로 집계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컴포즈커피' 역시 2018년 214개에서 2019년 384개로 170개 가맹점을 추가 확보했습니다. 이외에 '빽다방'은 2018년(571개)보다 46곳이 많아진 617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격적인 저가 커피로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며 제기된 우려와 달리 선방하고 있는 것이죠.
한편 '엔제리너스'는 2018년 554개였던 가맹점이 2019년에는 483개로 71개로 줄었습니다. 결론적으로 2019년은 여러 중저가 브랜드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몸집을 늘려나간 해로 볼 수 있겠습니다.
가맹점 수에 이어 다음으로는 가맹점 평균 매출액을 살펴볼까요.
2019년 정보공개서가 등록된 주요 브랜드 중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한 건 '파스쿠찌'입니다. 그 뒤를 이은 건 '청년다방'. 떡볶이 전문점과 카페를 결합 운영하는 청년다방은 2018년 압도적인 금액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2019년은 거의 반토막 난 3억 6,555만 2,000원에 그쳤습니다. 다음은 3억 2,501만 원의 빽다방. 저가 브랜드 중 가장 높은 금액으로 브랜드 파워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빽다방을 포함해 메가커피, 컴포즈커피는 최다 가맹점을 보유한 이디야보다도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개인카페 이용 늘어나는 추세
KB 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 커피전문점 이용률은 감소하는 반면, 소형 커피전문점 이용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마크로밀엠브레인에서 2017년 발표한 '커피전문점 이용 및 홈카페 관련 조사' 결과를 보면 대형 커피전문점 이용 빈도가 과거보다 감소했다고 답한 비율이 33.1%, 증가했다고 답한 비율은 30.7%입니다. 소형 커피전문점의 경우 이용 빈도가 감소했다는 응답자 비율은 18.7%에 그치지만 증가했다는 이들의 비율이 41.3%에 달했습니다.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매력적인 개인카페가 날로 늘면서 소비자의 성향 또한 변화하고 있는 것이죠.
적정 커피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의견
커피전문점 방문 시 중요시하는 건 '커피의 맛(65.2%)과 접근성(51.2%)', 그리고 '커피 가격(48.8%)' 순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적정하다고 여기는 커피 가격대는 얼마일까요. 한국소비자원에서 매출액 상위 6개 커피전문점을 이용해본 소비자 1,0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866원' 보다는 189원 오른 금액입니다. 또한 2020년 6월에는 한국정책리서치에서 수도권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스페셜티 커피 가격 만족도' 관련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스페셜티 커피(아메리카노 한 잔 기준)를 마시기 부담스러운 가격대로 '5,100원~6,000원(32.4%)'과 '6,000원(23.8%)'이 꼽혔습니다. 반대로 스페셜티 커피의 품질이 의심되기 시작하는 가격대로는 '2,000원(81.9%)'이 가장 높았고, 합리적인 가격대로는 '3,100~4,000원(34.3%)'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의 3,055원보다는 조금 높지만 그 차이가 크진 않습니다.
아울러 가구당 월평균 커피 및 차 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통계청에서 진행한 가계동향조사 내용을 보면 2015년 월 6,659원에서 2018년 월 8,499원으로 4년간 27.63% 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성장에 불붙은 홈카페 시장
집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는 홈카페 트렌드는 2019년에도 성행했으며,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져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졌습니다. 2017년 마크로밀엠브레인의 조사에서 주로 커피를 마시는 장소에 대한 질문에 '집'이라고 답한 비율이 30.9%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커피전문점(27.9%)'이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에 따른 홈카페 용품 판매량 증가가 눈에 띕니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G마켓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작 전후인 8월 29~30일 에스프레소 머신과 전동 그라인더 판매량이 전주 동기보다 62%, 124% 늘어났습니다. 캡슐커피머신(10%), 드리퍼(21%)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켓컬리는 올해 커피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될 때마다 커피 상품 판매량이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마켓컬리 내 판매량은 신천지발 확산이 일어난 2월에는 전월 대비 42%, 이태원 클럽발 확산 영향을 받은 5~6월에는 16%, 그리고 집회, 커피전문점 등에서의 집단감염이 발발한 8월 15일을기점으로는 일 평균 56% 늘었습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캡슐커피 제품이 전체 판매량의 33%, 섭취가 편리한 파우치 형태의 제품은 21%, 콜드브루는 15%의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글 월간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