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격렬한 지각 변동을 일으킨 대체당. 어느 순간 업계의 주역으로 떠오른 대체당이 짧은 시간 내 이뤄낸 성과를 보고 있자면 감탄을 금할 길이 없다.
발칙한 아우의 등장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가 추산한 지난해 국내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의 시장 규모는 약 3,000억 원이다. 2년 전인 2020년(1,319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인데, 최근 대체당 대세설에 쐐기를 박는 통계가 발표됐다. 지난해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설탕과 대체당 매출 비중이 46대 54를 기록하며 우세가 역전됐다는 것.
단맛 시장에서 철옹성처럼 견고한 위용을 떨치던 설탕을 휘어잡은 대체당, 과연 정체가 뭘까?
대체당은 설탕과 꿀 등 기존 당류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첨가물을 일컫는 말이다. 생성 원리에 따라 합성 감미료, 천연 감미료, 천연당, 당알코올로 분류할 수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설탕의 200~600배에 해당하는 단맛을 낸다.
설탕보다 열량과 혈당 지수가 낮고 체내에 흡수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체당은 헬시 플레저 Healthy Pleasure 열풍의 중심에 놓여 있다. 현재 우리 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허용하고 있는 대체당은 총 22종류.
음료에는 주로 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 알룰로스, 에리스리톨, 수크랄로스 등 종류 무관 다양한 대체당이 두루 쓰이며, 제과류에는 말티톨과 소르비톨을 비롯한 당알코올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검증 하나, 맛
대체재의 효용을 판단하려면 그것이 원형과 얼마나 사한 효과를 내는지 검증해야 한다. 대체당은 설탕과 마찬가지로 단맛을 내지만, 동반하는 감각과 바디감, 향, 단맛의 유지력 등은 확연히 다르다.
예를 들어 아세설팜 칼륨은 초반부에 강하고 짧게 단맛을 낸다. 반면 수크랄 로스는 단맛이 깔끔하고 여운이 길어 설탕과 가장 유사 한 감미 구조를 갖춘 대체당으로 평가받고 있다. 같은 대체당이라도 종류별로 장단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업계 에선 여러 종류를 블렌딩해서 사용하는 편이다.
제로 음료를 선호하는 이들은 대부분 대체당의 ‘깔끔한 단맛’을 칭송한다. 입안에 끈적하게 들러붙는 감각이 덜해 바디감과 후미가 깔끔하다는 것.
반면 이따금 씁쓸한 맛이 감돌고 지나치게 가벼운 단맛이 오히려 이 질적으로 느껴진다는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아직까진 양가적인 소비자 의견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셈.
그렇다면 대체당이 커피에 접목되었을 때는 어떨까?
보다 정확한 의견을 듣기 위해 최근 ‘탐앤탐스’의 ‘꼰대 라떼 스테비아’를 맛보았다는 20대 여성 A씨에게 후기를 물었다. A씨는 “처음엔 시럽이 든 라떼와 다른 단 맛이 감지돼서 거부감이 들었다. 그런데 먹다 보니 깔끔하고 텁텁하지 않은 단맛에 금세 적응이 돼서 만족스러웠다. 커피와도 잘 어울려서 이젠 카페에서도 대체당 옵션을 먼저 찾아볼 것 같다”라는 후기를 전했다.
제로 옵션이 카페 업계를 장악할 날이 머지않았음을 짐작게 하는 호평이다.
검증 둘, 유해성
대체당의 파죽지세를 저지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유해성이다.
기존 당류에 비해 역사가 오래지 않은 만큼 검증과 연구가 미흡하다. 관련 기관에서도 대체당의 섭취 허용량을 다르게 설정하고 있다.
소르비톨의 경우 미국식품의약국FDA은 50g을 일일 섭취 기준으로 설정 하고 있으나, 독일 차리트대병원 주르겐Jurgen 박사는 5~20g만으로도 복부팽만이나 경련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식약처와 세계보건기구WHO는 별다른 기준을 마련해두지 않을 만큼 안전한 성분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소르비톨과 말티톨을 함유한 ‘해태제과’의 ‘쿼카젤리’를 섭취한 후 복통과 설사 증세를 호소하는 고객이 다수 등장하며 당알코올 논란이 불거졌다.
해태제과는 개인마다 대체당에 대한 민감도가 달라서 벌어진 문제라며, 56g짜리 쿼카젤리 한 봉지에는 38g의 당알코올이 함유돼 있지만 ‘과량’ 섭취의 기준은 개인이 판단할 일이지 회사가 정해줄 문제가 아니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어쩌면 쿼카젤리 사태는 대체당과 슬기롭게 공존하는 방식을 알려주는 실마리다.
단맛 중독, 식욕 증가, 장내 미생물 환경 저해 등 대체당의 부작용을 경고하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엔 에리스리톨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이에 질세라 대체당은 당뇨병과 비만 환자에게 유익한 첨 가물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잦아들 기미가 없다. 결국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과유불급’이라는 단어로 글 을 갈무리하며 발언권을 당신에게 넘긴다.
스테비아가 제일 나아보이네요.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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